우리 시대의 병폐라 불리는 ‘번아웃’은 뜨거운 열정으로 타오르던 촛불이 갑작스레 꺼져버린 듯한 허탈함과 공허함으로 다가온다. 마치 닳고 닳은 톱니바퀴처럼 쉼 없이 돌아가던 일상은 멈추고, 텅 빈 껍질만 남은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희망의 불꽃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번아웃은 단순히 피로감을 넘어, 삶의 모든 면에서 동기와 열정을 잃어버리는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한때 뜨거웠던 열정은 차가운 재로 변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고갈되어 잿빛 잔해만 남는다. 이는 개인의 능력과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 부담, 불안정한 사회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만들어낸 결과다.타들어가는 촛불, 그 징후를 읽어내다번아웃은 단번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타들어가는 촛불처럼 천천히, 그리고 조용..